4. 원플러스원
태생부터 열등생에 회사에서 가정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경만에게 청파동 편의점은 유일한 힐링 장소이자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그의 하루 준 유일한 낙은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 세트(참이슬 참깨라면 참치김밥)을 먹는 것이다. 특히나 술은 고단한 삶 속에 지쳐가던 그에게 유일한 벗이오 위로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경만은 가정에 갈수록 소홀해지고 술에만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편의점에 앉아 여느때와 다름없이 술을 마시다 까무룩 잠들어버린 경만. 누군가 여기서 자면 안된다며 잠을 깨운다. 독고씨이다. 그는 갑자기 나타나 옥수수수염차 한잔을 건네더니 속상할 땐 술 대신 이걸 마시라고 한다. 기가 찬 경민은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후, 다시는 그 편의점에 가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그러나 그 이후에더 유혹에 못 이겨 다시 한번 편의점에 방문한다. 그러나 또다시 독고씨가 난입해 어딘지 불편한 대화를 이어간다. (그냥 계속 술 마시지 말란 소리를 하면서 옥수수 수염차를 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독고씨에게 힘든 속내를 다 털어버린 경만. 갑자기 숙취와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 계속된 훈계에 존심이 상한다. 결국 그 이후 경만은 불편한 편의점을 피해 집에 가고, 자연스레 일찍 귀가하게 된다. 웃긴 건 술을 끊으니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 자식들이 뭘 좋아하는지, 요즘 유행하는 티비 프로그램이 뭔지 알게 된다. 자연스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가니 그 속에서 잊고 있던 가족애를 다시금 깨닫게 되고, 종국엔 가족들을 위해 술까지 끊어버린다. 이를 증명하듯 가족들이 모여 다같이 한잔하는 설 연휴 본가에서도 경만은 입에 술을 대지도 않는다. 경만의 아내와 어머니는 그를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연휴 이후 며칠되지 않은 어느 늦은 밤 경만은 자신도 모르게 편의점으로 들어가다가 야외테이블에 놓인 옥수수수염차를 발견하게 된다. 옥수수수염차를 본 순간 갈증이 밀려오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생겼다. 계산하려 하자 독고씨는 선물이라며 옥수수수염차를 공짜로 준다. 그리고 그 대신 1+1하는 르와커 초콜릿을 사 쌍둥이 딸들에게 선물하라고 이야기한다.
리뷰
열심히 달리고 달려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인생 앞에서 무력감이 느껴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상황에서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무능을 자책하며 술에 절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술 대신 소중한 것을 위해 에너지를 쏟고 얻는 것?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연 후자일 것이다. 술은 당장의 위로를 줄지언정, 궁극적으론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우울을 가중시킨다. 삶을 살아가고 이겨내는 에너지는 알코올의 취기와 환상이 아닌 주변 사람의 사랑과 지지, 응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이 당연한 진리를 너무나 쉽게 잊고, 소중한 것들을 잊은 채 내 자신의 괴로움에 매몰 된다. 힘들 땐 주위를 둘러보고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문화생활 > 도서감상혹은비평이라고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편의점 - 6. 네 캔에 만원 리뷰 줄거리 (1) | 2023.06.26 |
---|---|
불편한 편의점 - 5. 불편한 편의점 리뷰 및 줄거리 (0) | 2023.06.25 |
불편한 편의점 - 3. 삼각김밥의 용도 줄거리 및 리뷰 (2) | 2023.06.23 |
불편한편의점 - 2.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줄거리 및 리뷰 (1) | 2023.06.23 |
불편한 편의점 - 1. 산해진미 도시락 편 줄거리 리뷰 (2) | 2023.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