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네 캔엔 만원 줄거리 여섯번째 이야기는 염여사의 딸 민식의 이야기이다. 중학교 때 야구를 포기하고 지방대에 입학한 민식은 입학 이후 술독에 빠져 흥청망청 놀기만 해 기술도 지식도 없이 대학을 졸업한다. 이후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돈 되는 일은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성공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공도 잠시, 같은 업자 일을 하던 전처에게 배신을 당해 전재산을 잃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트코인까지 하게 되어 잘나가던 그의 인생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밑바닥 인생이지만 성공했던 기억 때문인지, 엄마가 권유하는 편의점 일은 아랫것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무시하고 모든 건실한 일은 마다하며 그저 아버지의 유산인 편의점을 노려 편의점을 판 돈으로 사업을 재기할 궁리만 한다. 쓰잘..
5.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배우 생활을 청산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인경은 토지문화관에서 만난 희수 샘의 제안으로 그녀의 딸이 살던 청파동 빌라에 3개월 간 머물게 된다. 배우생활을 오래한 그녀에게 작가의 길은 참으로 험난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비평했단 이유로 글도 모르는 배우 주제에 주제 넘는단 소리를 들어야 했으며, 정식 등단을 했음에도 배우라는 편견 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써주는 곳이 없었다. 이번에도 안 되면 정말 절필하기로 굳은 결심을 하고 청파동 빌라를 찾아간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지친 몸을 가누지 못해 깜빡 잠이 든 그녀는, 늦은 자정에 깨어나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근처 편의점에 찾아간다. 그런데 이 편의점, 도무지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드나드는 손님이 없어 원하는 도시락도 과자도 물..
3. 삼각김밥의 용도 줄거리 세번째 파트는 편의점 오전 알바 오여사의 이야기이다. 오여사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두 남자가 있는데 한 명은 그녀의 남편, 한 명은 그녀의 아들이다. 그의 남편은 몇십년째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우여곡절 끝에 꾸린 가게를 운영하다 돌연 가출을 해버린다. 것도 모자라 공부 잘해 명문대 입학 후 대기업에 들어간 아들도 돌연 퇴사를 하더니, 벌었던 돈을 주식으로 탕진한다. 이후엔 영화를 하겠다며 교육원에 들어간 뒤에 독립영화를 찍더니 그것마저 말아먹고 우울증에 걸려 방구석 히키코모리가 된다. 이 둘만 해도 그녀 인생은 충분히 곤란했는데 이번엔 현재진행형 문제투성이 인물이 커다란 물음표 대가리 같은 머리를 그녀 인생에 들이밀고 있었다. 그는 바로 독고씨. 그냥 봐도 미련 곰..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줄거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평범하고 잔잔한 인생을 꿈꾸는 시현의 일상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진상 중의 진상)이다. 제목과 걸맞게 이야기는 담배 이름을 못 외운다며 시비를 걸고 기간이 지난 안내판을 붙여놨단 이유로 과자를 투플러스원으로 해달라며 박박 우기는 진상 일화로 시작된다. 어느 가을 저녁 시현은 사장님과 함께 들어온 한 사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덥수룩한 수염을 밀고, 지저분한 점퍼에서 멀끔한 셔츠로 갈아입은 후 환골탈태한 노숙인 독고씨 때문이다. 놀라움은 잠시, 곧바로 시현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사장님이 시현에게 독고씨의 편의점 일을 가르칠 것을 제안했기 때문. 아무것도 모르는 노숙인에게 일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시현씨에게 너무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