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속에 깃든 전체 : 아낙사고라스 특정한 원소, 예를 들면 물이 우리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만물로 모습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만 만족하지 않은 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아낙사고라스입니다. 아낙사고라스는 흙과 공기와 물과 불이 피,뼈,피부,머리카락이 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낙사고라스는 자연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아주 작은 조각들로 조립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물은 더 작은 조각으로 분리할 수 있지만, 가장 작은 조각도 그 속에 전체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어떤 다른 사물에서 생길 수 없으므로, 우리가 마시는 우유와 먹는 음식 속에 피부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것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마 오늘날 볼 수 있는 다음 두 사례는..
무에서는 아무것도 생길 수 없다. 파르메니데스 밀레토스의 세 철학자는 만물을 형성하는 단 하나의 원질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한 물질이 어떻게 갑자기 변해서 완전히 다른 사물이 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를 우리는 '변화의 문제'라 부를 수 있습니다. 기원전 500년경부터 남부 이탈리아에 있는 그리스 식민지 엘레아에는 철학자 몇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엘레아학파'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이 변화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철학자가 파르메니데스입니다. 파르메니데스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미 늘 존재하고 있던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당시 그리스인에게는 널리 퍼져 있던 생각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늘 있어왔다는 점을 당연한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파르메니데스는 ..
오늘은 서양철학사 챕터2 고대그리스 자연철학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철학자들 초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종종 '자연철학자'라 불렸습니다. 그들이 무엇보다 자연과 자연의 진행 과정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만물은 어느 날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생겨났다고 믿고 있지만, 이런 생각이 그 시대 그리스에서는 그다지 널리 퍼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스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무엇인가'가 언제나 존재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물이 생길 수 있었는지는 그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그리스 사람들은 어떻게 물이 살아 있는 물고기가 되고, 생명 없는 흙이 어떻게 키 큰 나무나, 알록달록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지 놀라워했습니다..
책 소피의 세계를 참고하여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신화와 철학의 정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신화와 철학 철학이란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에서 생겨난, 아주 새로운 사고방식입니다. 그 전엔 여러 종교가 인간의 모든 문제에 답해주었습니다. 그러한 종교적 설명이 대대로 이어져 신화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신화란 삶이 왜 그렇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수천 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철학 문제에 관한 신화적 해석이 번창했습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이 그저 신화적 해석에만 의지할 수 없음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초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신화적 세계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신화적 세계상? 망치를 든 토르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