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네 캔엔 만원 줄거리
여섯번째 이야기는 염여사의 딸 민식의 이야기이다. 중학교 때 야구를 포기하고 지방대에 입학한 민식은 입학 이후 술독에 빠져 흥청망청 놀기만 해 기술도 지식도 없이 대학을 졸업한다. 이후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돈 되는 일은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성공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공도 잠시, 같은 업자 일을 하던 전처에게 배신을 당해 전재산을 잃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트코인까지 하게 되어 잘나가던 그의 인생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밑바닥 인생이지만 성공했던 기억 때문인지, 엄마가 권유하는 편의점 일은 아랫것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무시하고 모든 건실한 일은 마다하며 그저 아버지의 유산인 편의점을 노려 편의점을 판 돈으로 사업을 재기할 궁리만 한다. 쓰잘데기 없는 생각만 하며 인생을 탕진하던 민식에게 어느날 친한 동생 기용이 기가막힌 사업을 하나 제안한다. 바로 에일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세워 술집,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것이다. 맥주를 시음하자마자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 그는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자금 마련을 위해 엄마의 편의점에 달려간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독고씨에게 또 진상오브진상짓을 한다. 맥주 몇 캔 살 돈도 없는 건지 엄마 이름으로 외상을 달아달라고 하고, 안 된다고 하니 생난리를 치고 뛰쳐 나간다. ㅋㅋ 그러고선 오여사가 사는 빌라로 찾아가 독고씨를 자르라고 또 행패를 부린다.(자기 말 안 들어줬다고..무시했다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에일 맥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오여사와는 갑자기?..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편으론 하루에 한 캔도 팔리지 않아 더 이상 맥주를 주문하지 않을 거라 객관적으로 얘기하는 독고씨를 자르려 한다.(못난놈아..ㅠ)
리뷰
어째서 민식은 이른 성공조차 자신 삶의 불운으로 꼽았을까. 민식은 머리가 좋은 사람도, 그다지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다. 누군가의 말에 쉽게 현혹되고 피땀흘려 일하기 보단 불법이어도 돈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는 그런 류의 인간이다. 능력은 없으나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그 능력을 맹신하며,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다 얼간이 취급하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삶이 수렁으로 빠지는 걸 본인의 재능이나 노력 문제가 아닌 불운으로 귀결시킬 수밖에 없다. 능력 있는 내가 실수를 할 리는 없거든!
기용의 말만 듣고 처음 마셔보는 에일 맥주 사업을 하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맥주를 팔고 있는 직원의 말도 듣지 않고, 일을 무모하게 추진하려 한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얼간이라 생각하고,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는 사람과만 잘 지내려 한다. 에일 맥주를 팔지 않겠다고 하는 독고씨를 흥신소를 붙여서라도 잘라버리려고 하는 것과!편의점 일로 소원해졌지만 에일 맥주가 맛있다고 했단 이유로 오여사에게 급격한 친밀함을 보여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아마 그가 또다시 사업에 실패한다면, 이번에도 모든 걸불운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한마디로 갱생이 어려운 인간이란 거다. 다른 글에선 등장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희망으로 글이 마무리됐는데 어째 이번화는 아직도 어리석은 꿈과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이야기로 찝찝하게 마무리된다. -. 고쳐쓸 수 없는 인간도 있단 얘기를 하려는 건가.. 쩝..;; 맞는 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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