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요약하고 코멘트를 다는 연습을 꾸준히 하기 위해 장편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목차 별로 나누어 줄거리를 요약하고 리뷰를 달아볼까 한다.
저자 : 김호연 지음
출판사 나무옆의자
1. 산해진미 도시락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가던 도중 가방 속 파우치가 사라진 것을 깨닫는 염영숙 여사. 최선을 다해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나이가 든 탓인지 도무지 지갑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안절부절하던 찰나에 지역번호 02로 전화가 걸려온다. 서울역에서 지갑을 발견했으니 찾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발신자는 공중전화를 사용한 것이나 말을 더듬는 것으로 보아 노숙인으로 보였다. 순간 과도한 금전적 요구를 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과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배고파서 도시락 하나를 사먹어도 되냐는 그의 말을 듣고 노숙인이지만 경우있고 양심있는 사람일 거라 생각하여 안심한다
지갑을 찾기 위해 서울역으로 돌아온 염여사는 도시락에 머리를 박고 있는 한 사내를 발견하게 된다. 지갑을 찾아준 남성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순간 갑자기 세 명의 낯선 사내가 도시락을 먹고 있던 사내를 덮친다. 그러자 사내는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지키려 한다. 그것이 곧 자신의 지갑임을 깨달은 염여사는 재빨리 뛰쳐가 세 녀석들 중 한 녀석의 머리를 가방으로 내리찍고,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가까스로 사내들을 쫓은 후 염여사는 머리를 웅크린 사내에게 다가간다. 고개를 든 사내의 얼굴은 노숙자들에게 얻어맞아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자신의 가방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그를 보고 감동한 임여사는 보답을 위해 지갑 속 4만원을 쥐어주려하지만, 사내는 받지 않고 그냥 떠난다.
그대로 보낼 수 없었던 임여사는 노숙인의 팔을 붙잡고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려가고, 그에게 산해진미 도시락과 따뜻한 된장국을 제공한다. 심지어 알바생들에게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니 사내가 올 때마다 새도시락을 제공하라고 언질까지 해둔다. 그러나 어째선지 사내는 매일 폐기시간인 8시에 맞춰서 늘 팔지 못하는 도시락만 먹으러 올 뿐이었다. 임여사는 역시나 사내가 경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랫동안 야간일을 맡아주던 50대 가장 성현씨가 새 직장을 구해 일을 그만두게 된 사건이 발생한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임여사가 야간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술에 잔뜩 취한 양아치 무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임 여사의 편의점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욕지거리를 하며 언성을 높이는 젊은이들을 보자, 순간 분을 참지 못한 임여사는 욕하지 말고 소리 내지 말라며.. 교단을 잡던 시절 으레하던 잔소리를 낯선 젊은이들에게 시전한다.. 그러나 상대는 오늘만 사는 개막장 인생. 임여사가 상대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들은 임여사에게 욕을 하고 겁박을 주고, 심지어는 손을 대려 한다. 가까스로 막아보려하지만 70대 노인이 건장한 남성 둘을 상대할 수 있을리 없다. 경찰에 신고해보려고도 하지만 실패한다. 위기 절정의 순간..! 갑자기 노숙인 독고씨가 영웅처럼 등장해 온몸을 던져 임여사를 지켜준다. 문 앞을 막아서서 양아치들에게 몽둥이질을 당하고 있을 때, 마침 독고씨가 미리 신고한 경찰이 도착하고 사건은 무마된다. 그때 크게 감동한 임여사는 독고씨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게 되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게 된다.
짧은 리뷰
오랜만에 술술 잘 읽히는 쉬운 소설을 만났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스토리. 홈리스들에 대한 편견보다는 그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따뜻한 시선과 환대. 세상을 향한 희망적인 얼굴. 현대 소설 치고는 다소 이상적인 생각과 전개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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