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당장 유튜브를 지워야 하는 이유

 

통제하고 있는가, 통제당하고 있는가?

 

누군가 삶의 이유에 대해 물을 때 ,

대답이 '불행'인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유튜브를 비롯한 모든 SNS를 지우길 바란다.

 

아 물론,

통제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내가 저어엉말 필요로 하고, 내 행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컨텐츠만 선별해서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은 예외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면 유튜브를 지우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을 것이고,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수단으로 썼을 것이다. SNS가 해롭다고들 하지만 분명 가치 있는 컨텐츠들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도파민의 바닷속에서 탈출해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도파민의 바닷속에서 발견한 메세지 덕분이었던 것처럼.

 

내가 유튜브를 여태 지우지 않은 이유도 동일했다. 유튜브는 확실히, 잘 이용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가 많다 2시간짜리 영화를 10~20분만에 요약해서 볼 수 있고 되도 않는 독해력으로 4시간 투자해 읽어야 할 책을 10분만에 핵심만 뽑아서 볼 수 있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굳이 지루한 뉴스를 길게 볼 필요없이 핵심만 몇분 내로 뽑아서 볼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유튜브를 하기 시작하면서 돈 주고도 듣기 힘들었던 전문 지식들을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잘만 소비하면 인생의 엄청난 치트키가 아닐 수 없는 것이 바로 유튜브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유튜브를 잘 소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통제해서 선별적으로 유튜브를 소비할 수 있을만한 사람인가?  당신은  필요한 유튜브를 보고 나면 즉시 유튜브를 끄고 제할일을 하는 자제력이 강한 사람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을 통제하기에 인간은 너무 나약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이 피로와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당신의 삶의 유일한 도피처가 유튜브를 비롯한 SNS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너무나도 지치고 힘들고, 괴로워서 끊임없이 쾌락을 찾아 도피하고 있다. 머리로는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이로운 것을 알고 있으면서 당장의 불행에서 도피하여 재빨리 쾌락을 탐닉하기 위해 유튜브를 다시 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은 더 불행해진다.  심지어 이젠 재밌는 영상을 봐도 큰 자극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의지없이 시간만 보낸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내가 아주 안 좋은 습관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의지로는 끊을 수가 없다. 당신의 뇌가 이미 길들여졌기 때문이고, 다른 모든 것에서 쾌락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길지 않은 인생, 도파민에 절어 사는 게 굳이 나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너무 무기력해진 나머지 이렇게 대충 살다가 그냥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위험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의 여생을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당장 이런 생각을 멈춰야 한다. 도파민에 한번 중독된 이상 당신은 더 강한 도파민을 찾기 위해 허우적댈 것이고, 웬만한 것들에는 그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친구가 건네주는 손편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걸려 있는 시,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 누군가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 등 자극이 부족한 모든 것에 대해 감흥은 점점 줄어갈 것이다. 당신은 그 어떤 것에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쾌락불감증자가 될 것이며, 결국 불행해질 것이다. 

 

쾌락이 디폴트인 당신은 고통에 대한 약한 면역체계로 인해 힘든 일에 쉽게 무너질 것이고, 그런 자신에게 끊임없는 자괴감을 느낄 것이다.

달콤하고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도피하려 할 것이며,무능한 스스로 때문에 끊임없이 자학하며 쉽게 우울과 공황의 늪으로 빠질 것이다.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될 것이며 일상은 도파민으로 인해 망가질 것이다.그런 생활 패턴은 스스로를 증오하게 만들고 일상을 파멸시킬 것이다.

 

'당신'이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모두 내 얘기다.나는 미치도록 행복해지고 싶다. 그래서 엉망진창이지만, 아직도 중독에 절어 멍 때리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걸어다니지만 조금씩 변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