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울 스낵 줄거리 및 리뷰
두번째 화는 전남에서 상경해 대학을 졸업한 후 취준만 3년차인 소진의 이야기이다. 영어 성적 최상에 딸릴 것 없는 스펙의 소유자인 소진은 대기업은 고사하고 중소기업 취업에도 계속해서 고배를 마신다. (솔직히 조금 이해가 안 됐다ㄸ) 서른번 이상의 낙방 끝에 이제 실패엔 노이로제가 걸린 그녀. 패배자의 신분으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더더욱 싫어 죽기살기로 버텨본다. 그러나 그녀의 통장 잔고는 자꾸만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재촉한다. 최후의 보루인 엄마론까지 실패한 그녀는 울며겨자먹기로 청파동 편의점 ALWAYS에서 일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의 취향에 대해 주제넘게 오지랖을 부린 호구 아저씨가 있는 곳이라 망설여졌지만, 대안이 없었다. 어쩐지 드세보이는 하이텐션 점장과.. 말할 때마다 라떼를 들이붓는 중년 남자 직원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쩌겠는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거늘. 그렇게 주말 출근을 시작한 소진. 업무 시간이 안 겹치니 안 보면 그만일 거라 생각했던 근배가 갈수록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 자신이 점찍어둔 폐기를 미리 알고 채가더니 근무시간이 끝나도 야외테이블에 앉아 게걸스럽게 폐기를 먹어치우고선, 책을 읽으며 한참을 편의점에서 어슬렁거린다. 한편으론 무상으로 손님에게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근처 정육식당의 일을 도우러 간다.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호구 그자체이다. 그녀는 그를 반면교사로 삼아 절대 저렇게 당하고 살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날 SNS콘텐츠 회사로부터 문자로 합격 통보를 받는 소진. 너무나 낯선 합격 소식에 당황한 한편, 이번 기회는 무조건 잡아야겠단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는데, 웬걸 너무 쉽게 합격을 해버린다. 비록 최저임금도 안 되는 금액에 수습 3개월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제안했지만 말이다. 취업 전선 3년차 지칠대로 지친 그녀는 최악의 조건임에도 감지덕지하며 일을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친구로부터 자신이 합격한 회사가 유명한 블랙기업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최저수당도 안 주는 금액으로 매일같이 야근 시키고, 정직원이 되기 전에 잘라버리는 회사로 유명하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각종 키워드들을 활용하여 회사에 대해 검색해보는 소진. 결국은 자신이 호구잡힐뻔 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절망한다. 편의점에 출근한 후 울화통..이 터져버린 그녀는 엄한 근배씨에게까지 화를 낸다. 근배씨가 거울처럼 보였기 때문일까. 있는 대로 퍼붓고선 후회를 한다. 그러자 근배씨는 옥수수수염차 한잔과 자갈치를 사주며 그녀를 위로한다. 소진은 그런 근배씨가고마워 자갈치를 가물치라 불렀던 아빠와의 사연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근배씨는 아버지의 말처럼 자갈치가 아닌, 가물치가 되어서 다 먹어치우라는 조언을 한다. 소진은 근배씨의 위로에 힘을 입어,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자갈치가 아닌 가물치로 살 것이라 얘기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진은 작지만 실속 있는 브랜드 홍보 회사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게 된다. 면접 시에 자신을 가물치라고 소개했다. 소울 스낵 자갈치를 먹으면 가물치로 변화는 슈퍼파워를 지닌 인재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 배경이 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특별한 사연을 설명했다. 대표는 좋은 이야기가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며 소진을 합격시켰다. 그녀는 마지막 편의점 출근 일에 근배씨에게 다가가 호구라고 외친다. 여전히 산해진미도시락은 근배씨가 먹는다. 그런 그를 보며 소진은 아저씨는 가만 보면 호구가 아닌 거 같다고 얘기한다. 근배는 자신이 주휴수당을 몰래 챙겨받고 있고, 정육식당에서 일해준 대가론 한우를 받아먹고 있다며 자신이 얼마나 잇속을 챙기는 사람인지 강조한다. 근배는 마지막으로 일을 관두는 소진에게 참치(참이슬+자갈치)를 쏜다.
리뷰
고스펙에 3년째 중소기업도 취업하지 못한다는 청년 이야기는 조금 현실성이 떨어져보인다. 요즘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서 못 뽑는단 얘기를 더 많이 들어서 그런가.. 지금은 특히나 구직 의사가 아예 없는 청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일하고 싶어서 난리인 청년이 일을 못한다..?공감이 잘 가지 않긴 했다. 심지어 영어 최상위 성적에 중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주인공이 어째서.. 갈 수 있는 곳이 블랙기업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까지 가는 거지?.. 10년 전에나 먹힐법한 설정이다.
그래도 아버지와의 스토리는 꽤나 감동적이었다. 자갈치를 일부러 가물치라 얘기하며 딸의 기를 살려준 소진의 아버지, 그에 얽힌 감동적인 모녀스토리 덕분에 이야기가 힘을 얻었다.
+호구처럼 보이지만 잇속은 다 챙기는 근배씨를 통해선 욕심없이 베푸는 호의와 선은 언젠간 다시 돌아온다는 교훈을 또 한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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