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꼰대 오브 꼰대
세번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 최사장 이야기이다. 청파정육점을 운영하는 최사장은 고집불통에 고압적인 면은 있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착한 꼰대이다. 그는 자신이 가게를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의 굽히지 않는 소신 덕분이라 생각해 가게가 어려워져도 가게에 변화를 줘보자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그렇게 지멋대로 굴고선 자신에게 협조적이지 않은 아내와 아들에 대해 야속하게 여긴다. 그런 그의 삶에 유일한 낙은 ALWAYS 편의점에 들러 시원하게 소맥을 말아먹는 것인데, 그것만이 그의 삶을 위로해주는 유일한 벗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맥을 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른 그는 나이 40에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면서도 시덥잖은 농담이나 던지고, 걱정없이 태평해보이는 홍금보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아 너는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리 태평하냐며 속에 있는 얘기들을 퍼붓는다. 자신을 꼰대라 부르는 아내와 아들 때문에 속상하단 얘기까지 더해서. 그러자 홍금보는 최사장에게 소신을 지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얘기하며 그에게 상꼰대라는 일침을 가한다. 순간 욱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팩트폭력에 생각이 많아진 최사장. 다른 잘 되는 가게들을 둘러보고 좀 배우라는 홍금보의 말을 듣고는 아내와 함께 요즘 잘 나간다는 남영 근처의 식당들을 둘러본다. 잘나가는 식당들을 보며 최사장은 가게가 파리만 날리게 된 원인이 단순 코로나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방 맞은 최사장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내와 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오마카세 연구도 하고, 새로운 메뉴도 추가하고, 가게의 이름도 아들이 추천해준 '소.확.행(소고기는 확실한 행복)'으로 바꾼다. 그러고선 꼰대 탈피를 도와준 홍금보에게 가서 알바비를 줄테니 가게 일을 도울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 금보는 알바비 대신 소고기 등심을 달라고 얘기하고, 최사장은 등심에 오마카세까지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리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생각에 갇히기 쉽다. 특히나 남아선호사상의 혜택을 받으며 1등시민으로 군림해온 가장의 경우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항상 자신이 옳았고 사업까지 성공가도를 달렸다면 더했겠지. 그런 면에서 고작 편의점 알바의 말로 꼰대에서 탈피한 최사장의 이야기는 기적에 가깝다.
아무리 맛 좋고 질 좋고 가격 싸고 다 하면 뭐하는가. 아무도 찾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을. 유명 오마카세 한우집보다 뛰어난 품질의 고기를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청파정육점처럼 말이다. 조금만 거리를 둬서.. 생각을 바꾸고 유연해지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지만 귀를 막고서 소신이라 불리는 고집을 꺽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척만 하는 난, 꼰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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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생각에 갇히기 쉽다. 특히나 남아선호사상의 혜택을 받으며 1등시민으로 군림해온 가장의 경우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항상 자신이 옳았고 사업까지 성공가도를 달렸다면 더했겠지. 그런 면에서 고작 편의점 알바의 말로 꼰대에서 탈피한 최사장의 이야기는 기적에 가깝다.
아무리 맛 좋고 질 좋고 가격 싸고 다 하면 뭐하는가. 아무도 찾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을. 유명 오마카세 한우집보다 뛰어난 품질의 고기를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청파정육점처럼 말이다. 조금만 거리를 둬서.. 생각을 바꾸고 유연해지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지만 귀를 막고서 소신이라 불리는 고집을 꺽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척만 하는 난, 꼰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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