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스터디 운영진 대략 9개월 차, 나름 잘 유지되고 있는 스터디그룹의 비결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성인이 된 이후 뚜렷한 목표없이 단순히 회화를 잘하고 싶어서~라는 생각을 하고 스터디에 오시는 분들은
그렇게 스터디에 열의가 넘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분들 특징은 쉽게 포기한다는 것에 있다.
재미가 없고 지루하면 금방 나가떨어진다. 어차피 그렇게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터디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가볍고 재밌어야 한다.
우리 스터디도 절대 회원들에게 숙제를 주거나 무거운 주제로 대화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아무도 안 나오고 다 떠나고 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루한 스터디 가볍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스터디 롱런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모두가 한마디씩 던질 수 있는 주제와 질문을 선별해라.
나름 진지하게 한답시고 경제, IT, 시사, BBC 뉴스, 토론 이런 거 가지고 오지 말자.
스터디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대부분 영어 한마디라도 더 해보는 게 중요하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 토론할 정도로 말 잘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스터디 오지도 않는다. 스터디 오는 사람들은 '영어'를 공부하고 싶고, '영어'를 몇마디 했다는 것에 대해 성취감을 느끼는데 어려운 주제 괜히 꺼내면 얘기하는 사람들만 얘기하고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은 자괴감만 느끼고 결국 떠난다. 진부해보여도 술, 음식, 친구, 연애, 소셜미디어 등 가벼운 일상 얘기나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을 정도의 화두를 던지자. 모두가 골고루 대화하고 내가 영어를 '쓰고 있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가벼운 주제라고 해서 가벼운 얘기만 오고 가는 것도 아니다. 나의 경우엔 가벼운 질문에도 심오한 답을 얻었던 적도 상당히 많았다. 무거운 질문이라 해서 되게 멋있고 철학적인 답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편견을 버리자. 우리는 늘 변하고 뻔한 질문이어도 항상 다르게 토론할 수 있다.
2. 다양한 게임을 시도해보아라.
회화 스터디 시간이 두시간이라면, 두시간 동안 주구장창 회화만 하는 것은 힘들다. 지루할 수도 있다. 특히나 말하는 것 자체가 기빨리고 힘든 사람에게는 두시간은 고역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시간은 회화, 한시간은 게임 이런 식으로 변주를 주는 것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스터디를 진행하며 다음과 같은 게임들을 진행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 라이어 게임
- two truths and a lie 게임
- 스무고개 게임
- 빙고 게임
3. Would you Rather Questions 적극 활용
상당히 반응이 좋은 주제다. 일단 질문이 흥미롭고, 둘 중 하나 택1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답변을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이유도 하나씩 말할 수 있다. 토론은 할말이 없는 경우가 생기는데 무조건 누구든 한마디씩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심지어 재밌고, 평소에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도 다시 발견할 수 있어 자아 성찰도 된다. 상당히 재밌다. 반응이 뜨거웠던 몇가지 예시를 소개하겠다.
- Would you rather have the ability to see 10 minutes into the future or 150 years into the future?
- Would you rather find true love today or win the lottery next year?
- Would you rather be in jail for five years or be in a coma for a decade?
- Would you rather have everyone you know be able to read your thoughts or for everyone you know to have access to your Internet history?
- Would you rather lose your sight or your memories?
- Would you rather give up air conditioning and heating for the rest of your life or give up the Internet for the rest of your life?
- Would you rather never be able to go out during the day or never be able to go out at night?
- Would you rather be 300cm tall or 100cm tall?
- Would you rather be an extra in an Oscar-winning movie or the lead in a box office bomb?
4. 놀고 있지만 자기개발한다는 느낌주기
이외에도 우리는 장소를 이동해 한강 피크닉하면서 회화세션을 진행하기도 하고, 보드게임방에 가서 영어회화를 하기도 한다. 다들 놀고는 싶은데 너무 놀기만 하면 불안해서 취미 생활로 자기개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잘 파악한다면 모두가 롱런하는 즐거운 스터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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