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랩을 타고 공항에 내린 후 입국 수속 줄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도중, 가방을 잃어버린 걸 깨달았다. 당시 시간은 11시 30분. 그랩에서 내린지 정확히 30분 후였다. 비행기 시간은 정확히 2시. 길어도 1시간 30분 이내 짐을 찾지 못하면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랩 세션은 만료되었고, 택시 기사에게 직통으로 연락할 길도 없었다.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그랩 앱을 켜보니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대처법이 나와있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랩앱 두번째 탭에서 거래내역을 클릭한다

물건을 분실한 그랩 택시를 선택한다.

이 화면이 뜨면 문제 보고 버튼을 클릭한다

I’d like help finding my lost item을 선택한다

급하니깐 Call Support를 누른다.그럼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뜬다.
BUT..나같은 경우엔 전화가 안 되는 유심을 사버려서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베트남어도 못함)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재빨리 근처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직원들에게 영어로 상황을 설명한 후 도움을 요청했다.직원들은 유심핀을 이용해 한국 유심칩으로 갈아끼운 후 통화를 도와줬다. 처음 전화했을 때 그랩 고객센터에서는 기사 번호를 바로 알려주지 않았다. 그랩 고객센터에서는 기사에게 전화 확인 후 분실물이 발견되면 24시간 이내에 다시 회신을 준다고 얘기했다.(아마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 규정이 있는 거 같다) 그러나 우리는 1분 1초가 급했고, 사정이 급하니 다시 한번 고객센터에 물어 기사 번호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고객센터에서 그랩 사용내역, 분실물, 개인 정보 등을 확인하고 기사번호를 알려주었다!ㅠ..ㅠ (유도리 있는 그랩 고객센타 사랑해요. )

다행히 전화를 받은 기사님은 멀리 가지 않으셨고, 분실물 확인 후 바로 공항으로 오신다고 하셨다. 터무니없는 사례금을 요구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수고비에 대한 건 우리 재량에 맡기셨다. 환전한 돈을 다 털고 온 상황이었어서 근처 환전소에서 재빨리 기사님께 드릴 팁을 구해왔다.
너무 감사해서 기사님껜 택시비의 3-4배 정도(40만동)을 사례금으로 드렸고, 인포 직원에게도 사례금을 드리려했으나 규정상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셨다.
정말 정말 십년감수했다 ㅜㅜ.. 평소엔 항상 습관처럼 택시에서 내릴 때 짐을 확인했는데 마지막 여정이라 긴장이 너무 풀려버려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다.
덕분에 잊지못할..경험했고 다낭에서 인류애 크게 충전하고 간다. 사실 과도한 호객행위 때문에 다낭 현지인들에 대한 불신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나쁜 마음은 눈녹듯 사라졌다.
혹시 이 글을 보게 되실 분 중 다낭 여행을 준비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유심칩은 꼭 통화까지 가능한 것으로 사시고 맘 편히 가려면 로밍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혹은 언제든 현지 유심으로 갈아끼울 수 있게 핀을 들고 다니시라. 정말 아무리 조심해도 문제는 항상 일어난다. 꼭 명심하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