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글/그림 : 이담 장르 : 스릴러 요일 및 연령 : 월요/15세 이상 소개 : '우리 엄마가 살인마인 것 같다.' 성적 우수, 품행 단정, 모범적인 자식인 길소명은 엄마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완벽한 딸로 살아왔다. 그러나 남동생이 강물에서 시체로 떠오른 그 날, 소명의 머릿속엔 섬뜩한 의혹이 피어오른다. 자식의 인생에 방해되는 모든 것을 없애려는 엄마와 그녀에게서 벗어나려는 딸, 두 사람의 잔혹한 모녀 스릴러! 2020 지상최대공모전 2기 우수상 수상작. 태그 : #스릴러#2020 지상최대공모전#서스펜스 |
1부 줄거리
시작부터 무려 2명의 인물을 제거하고 시작해버리는 파격적인 웹툰이다. 주인공 길소명은 8살 때 아버지를 잃고, 12살에 동생의 익사 사고를 목격하면서 믿고 싶지 않은 의혹에 확신을 얻게 된다. 익사한 동생의 가슴을 아무리 눌러도 코와 입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이에 더해 죽은 명진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보이는 희열은 그녀가 명진이 자주 먹던 피크닉에 독을 탔을 거라 확신하는 계기가 된다.
똑똑하고 말잘듣는 완벽한 딸 소명에 비해 아들 명진은 아빠를 닮아 감성적이고 말안듣는 철부지이다. 소명의 엄마 소민은 이 둘을 대놓고 차별하며, 심지어 아들에게 '너는 나한테 양육받을 자격이 없다'는 악담을 퍼붓기까지 한다. 엄마가 아들을 죽였다는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지만, 소명의 눈으로 읽고 느낀 모든 것들은 엄마의 살인 의혹에 대해 확신을 실어준다.
복수를 하기엔 너무 어리고 힘없는 소명은 스스로의 위치를 깨닫고, 엄마를 떠나 영재고에 입학하기 전까지 엄마에게 순응하며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살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중학교에 진학하고, 문제의 인물 '서남수'를 만나게 된다.
서남수는 놀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여중생이다. 천성이 발랄하고 활발한 남수는 소명과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고, 함께 학원까지 다니는 단짝이 된다. 평생을 억압당하며 살았기 때문일까? 이런 관계가 소명에게는 소소한 낙이자 유일한 숨통처럼 보인다.
그런 행복도 잠시, 문제는 얼마가지 않아 일어난다. 감정적인 부모와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 똑똑하지 않은 머리까지 모든 게 소명에 비해 열등했던 남수는 질투와 열등감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소명에 대해 뒷담, 이간질을 하기 시작한다. 소명의 가방, 운동화를 자기 것인냥 찍어 스토리에 SNS에 전시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본인이 관심있는 남자아이가 소명에게 관심을 가지자 자신이 썸타던 남자애를 소명이 꼬셨다고 이간질 하기까지한다. 아무리 어리고 철없다지만 남수의 거짓말은 점점 더 도를 넘어서게 되고 보다 못한 효진이 소명에게 대응을 해야한다고 하지만, 소명은 엄마에게 들키면 남수가 정말로 죽게될까봐 남수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참고 또 참는다. 결국 남수는 소명에게 절도 누명까지 씌우게 되고, 소민은 남수의 정체를 알게 된다.
결국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남수. 소명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망치려고 든다. 책상 밑에 컨닝페이퍼를 붙여둔 것. 응. 참았던 분노게이지가 폭발한다. 소명은 이성을 잃은 채 폭주한다. 가까스로 효진에 의해 통제되고, 남수는 학폭위에 회부되고, 모든 사건은 남수의 죄로 일단락 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소명이 우연히 엄마의 노트북에서 남수의 블랙박스 영상을 발견한 후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소민은 남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가까워지고, 그런 남수를 지키기 위해 소명은 남수를 폭력으로부터 구하며 자신에게 의지하게 하는 둥 갖은 노력을 하지만 결국 얼마지나지 않아 남수의 실종 사실을 듣게 된다.
소명은 남수를 찾기 위해, 담임을 찾아가 담임의 불륜 사실과 추행 사실을 약점으로 잡아 돈을 뜯어내고, 그 돈으로 엄마의 블랙박스 SD카드를 훔친 후 복원한다. 그런데 SD 카드에 영상은 없고...엄마가 직접 쓴 메모장 하나만이 발견된다.
결국 진실을 밝히는 것은 허무하게 실패하게 되고, 소명은 또 한번의 좌절을 겪게 된다. 남수의 사망 사실을 알게되고, 영재고 면접에서도 탈락, 가장 가까운 사이라 믿었고 자신의 조력자가 되줄 거라 믿었던 시윤의 배신까지.. 1부는 모든 게 소명의 완패, 소민의 완승로 끝이 난다. 그리고 2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이후 스토리의 핵심이 될 인물의 등장으로 1부는 막을 내린다.
리뷰
예쁜 그림체와 연출, 입체적인 인물, 소름끼치는 반전, 참신한 스토리, 대중성, 서스펜스까지 모두 갖춘 웰메이드 웹툰이다. 여태 본 웹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다. 모든 회차에 쿠키를 다 구운 거 같고, 여전히 굽고 있다. 같은 회차를 몇번이나 반복해서 보기도 했다. 현재 3부까지 본 상태인데, 2부 반전에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모든 게 완벽하단 점에서 소명은 엄마를 많이 닮은 똑 닮은 딸이지만, 웹툰에서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부족해보이지만 따뜻한 명진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든지, 자신을 질투하고 괴롭힌 남수에 대해 동정하고 그녀와의 추억을 좋게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러하다. 엄마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소시오패스처럼 보이지만 소명은 감정을 느끼고 소시오패스인 엄마를 두려워하고 소름끼쳐하는 정상적이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로 묘사된다.
그런 면에서 웹툰은 제목과는 다르게 엄마와 딸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거 같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와 선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어쩌면 철학적이기까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것이다.
남수야 그건 아니잖아? 남수는 죽어도 싸지 않나? 근데 남수 같은 사람 많지 않나? 아무리 남수가 잘못했어도 죽인 건 진짜 싸이코 아닌가? 근데 엄마 말이 틀린 건 없잖아? 질 나쁜 친구 사귀면 안 좋은 건 맞지. 남수 같은 애랑 친구해서 뭐함? 정의구현 해라. 근데 소명이 하는 짓 엄마랑 비슷해서 소름돋는다. 근데 나같아도 저 상황에선 저렇게 행동할 거 같은데?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에 대한 네이버 댓글의 분분한 의견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작가는 일부러 말도 안 되는 악인과 선인이 아닌 일상에 존재할법한 입체적인 선과 악, 언어들을 그려냈다는 것을.
악인으로 묘사되지만 소민이 하는 말과 행동들은 우리가 어디서 다 들어봄직한 것들이다. 조금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았을 뿐.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얘기하면서 자녀를 통제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는 부모들은 사실 흔하디 흔한 인간 군상 중 하나이다. 말을 잘 듣고 착한 자식을 더 좋아하는 것도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소명의 관점이 아닌 제 3자의 관점에서 웹툰을 봤다면 소민은 더더욱 평범해진다. 아니 오히려 시윤이 얘기한 것처럼 평범한 부모보다 훨씬 괜찮은 부모처럼 보여진다.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영재고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타박하지도 않으며 달래주고 위로해준다. 자식에게 해가 되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기까지 하다.
음 스릴러라 소명의 시점에선 아주 극단적으로 묘사되긴 했지만 1부는 어쩐지 부모-자식의 가치관 차이를 극단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세대 간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이상적인 부모나 교육관이 어떤 것인지 질문하는 느낌도 들었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웹툰이다. 음 소설이나 드라마로 나와도 대박났을듯..
어떻게 사람이 그림에 스토리에 연출까지 완벽한지..괴물작가가 나타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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